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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휴가

LA Rams vs Denver Broncos @ SoFi

므즈엘 2022. 12. 29. 11:05

연말 회사 셧다운을 맞이하여 엘에이 친구네 다녀왔다. 크리스마스에 뭐 할까 고민하다가 BTS 콘서트가 있었던 SoFi stadium 구경도 할 겸 LA Rams와 Denver Broncos 경기를 가게 되었다. 두 팀 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고 램스의 스타플레이어인 Cupper Kupp, Aaron Donaldd, Matt Staford가 시즌 아웃이라 티켓 가격이 생각보다 쌌다.

소파이 스태디움이 있는 잉글우드는 치안이 안 좋다고 소문난 곳이라 주차장을 미리 찾는 게 우선이었다. (주차장 생각 미리 안 하고 표 산 거에 대해 후회하기도...) 회사에 램스 시즌티켓 보유자들이 몇 있어서 물어보니 Kia forum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게 가성비가 괜찮다고 알려주었다. 그래도 65불+fee. 우리는 고민을 하다가 리세일로 올라온 경기장 주차장을 수수료 포함 66불에 구입했다. 다른 이벤트나 경기로 소파이에 가는 경우 Kia forum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괜찮아 보인다. 여담으로 친구부부가 주차비가 최소 70불이라는 소리 듣고 검색해봤더니 BTS 콘서트 때는 주차비 700불 넘었다고 했단다. 어메이징 엘에이...

경기장에는 12시쯤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차도 안 막히고 주차 자리도 넉넉했다. 경기장 텅텅 빈 거 아닐까 했는데 우리가 1시반 경기를 1시로 착각해서 생긴 일로 경기 시작할 때쯤 많이 찼다. (그래도 우리 앞 뒤 자리 사람들 없었음😊)

깨알 같이 보이는 덴버팬들. 이 사진에서는 다들 웃고 있지만...

경기장 입장하니 곳곳에서 행사들이 진행 중이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팬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는 부스, 램스 로고로 핀을 만들어 주는 부스 등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라고 산타할아버지와 엘프와 사진 찍는 행사도 있었다. 하프타임이었나 3 쿼터 중간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영상으로 산타가 아래의 자리에서 두 명의 아이들에게 선물로 뭐가 받고 싶냐고 물었다. 한 명은 ps5를, 다른 한 명은 전동 킥보드를 받고 싶다고 했고. 우리는 보면서 선물 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묻는 거야 하고 있었는데 산타와 엘프가 선물을 라이브로 전달해주는 거다. 애들의 신나 하는 표정을 보니 내가 다 즐겁더라. 미리 짰으면 나올 수가 없는 그 표정.


우리는 경기장 구경에 더 초점을 뒀기 때문에 5층표를 구입했다. 5층이긴 했지만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전광판 중계도 잘해줘서 경기 구경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경기 오기 전에 터치다운 하나 보면 잘 보고 가는 거다 생각했는데 웬열. 램스 쪽에서 터치다운이 팡팡 나오더라. 덴버는 음... 더 경기를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Sack, intercept 등등... 덴버 홈이었으면 야유가 나올 수준이었다. 너무 일방적인 경기라 우리는 3쿼터 2분 남기고 경기장을 나섰다. 최종 결과는 51:14. 다음날 덴버 감독이 짤렸다.

경기도 경기인데 깨알 같은 재미가 많아서 만족스러웠던 방문이었다.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내가 입었던 옷. 온 미국이 추워서 난리였는데 여기는 최고 기온이 26도였다. 햇볕도 강했고. 아무 생각 없이 후디에 검은 청바지 입었다가 못 버티고 램스 반팔티를 23불에 샀다. 매의 눈으로 티를 찾아준 내 칭구 그저 고마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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