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주 일상
벌써 2월도 지나간다. 이번주는 프레지던트 데이로 4일 출근해도 되어서 그런지 금방 지나갔다. 다음 주부터 4월 말까지 버티기에는 자신이 없어서 생일쯤 휴가를 내고 어디 다녀올까 고민 중이다. 고민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고.
- 2월 21일
전날까지 날씨가 좋다가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졌다. 화요일에 보통 미팅이 한두 개는 잡히는데 오랜만에 미팅이 하나도 없던 날이었다. 콜이 계속 들어오긴 했지만. 남의 돈 벌어먹기가 쉽지가 않다.
- 2월 22일
인펄슨 트레이닝이 있어서 일주일 만에 출근을 했다. 오래간만에 앉아서 한 시간 반 수업을 들으려니 힘들더라. 집중이 잘 안 돼서 라디오 듣는 것처럼 멍 때리고 있었다. 옆에 앉은 동료는 졸다가 트레이닝을 총괄한 디렉터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다. 요즘 나이 먹어간다는 걸 실감할 때가 많은데 이날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트레이닝이 점심시간을 걸쳐 있어서 늦은 점심을 했다. 바섯크림소스에 소고기가 들어간 파스타. 소스가 짠데 중독성 있어서 평소에 먹지 않는 빵까지 다 먹었다.

- 2월 24일
여유로운 하루라서 페이퍼도 읽고 트레이닝 비디오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매니저에게 콜이 와서 받아보니 우리가 예전에 했던 분석에 대해 한 번 더 확인을 하더라. 분석을 할 때 디테일을 기억하고 다른 팀과 얘기하기 전 한 번 더 내부에서 의논을 거치라는 말을 들었다. 외부에 우리 팀 내에서 다른 의견을 가진 걸 보이면 프로답지 못하게 보일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잘 기억해 둬야지.
짐나스틱 경기날이라 열심히 봤다. 이 날이 플로리다 senior night이라 경기 시작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Trinity Thomas는 선수 소개 때부터 울먹이더라🥲 아직 VT 착지가 불안정하지만 다른 종목에서 잘해줘서 198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 Trin이 perfect 10을 기록하길 바랐는데 아쉽게 9.975만 두 번 나왔다. senior night 세리머니도 중계해 줘서 보다가 주책맞게 울어버렸다. 올해 시니어들이 참 특별한데 앞으로 남은 시즌 일정 잘 소화해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직관을 못하는 아쉬움을 작년 senior night 사진으로 달래 본다.


- 2월 25일
내용이나 상황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이메일을 보내도 되나 싶은 이메일을 받았다. 내용도 문제지만 글 자체가 매끄럽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맞춤법이 틀린 것은 덤이고. 이메일을 잘 작성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도 안 되는 걸 요구하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고. 앞으로 이 분과는 안 엮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