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둘째 주 일상
하루하루 같은 듯 다른 하루를 보내서 나름 만족하는 한 주였다.
- 1월 8일
리비전 관련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분석으로 보냈던 하루였다. 데이터 분석 결과가 이상해서 다음 날 미팅 때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그 외에도 관리하고 있던 R package를 업데이트하고 CRAN에 올린 후 지도교수님께 연락드렸다. 교수님께서 계속 열심히 일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꼭 페이퍼 퍼블리쉬하자고 하셨다. You really deserve the credit이라고 해주시더라. 우리 교수님 참 조련 잘하신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
- 1월 9일
리비전 관련해서 8시에 교수님과 짧은 미팅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iteration수가 부족한 게 이유인 거 같아서 iteration을 늘렸을 때 결과를 보기로 했다.
- 1월 10일
비가 많이 올 거라는 예보 때문에 전날 재택을 결정하고 잠들었었다. 귀찮아서 샤워도 안 하고 잤었는데 아침 7시 반에 파이어알람이 울리는 거다. 이사하고 건 1년 아무 일도 없었는데 지난달인가 11월에 새벽 4시에 울린 후 두 번째였다. 뭐 낮에 울렸다면 알 길이 없지만.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비틀대며 내려갔다. 다행히도 비는 멈춘 상태여서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 주변을 산책하는 걸 택했다. 아파트 주변을 두 바퀴쯤 도니까 소방차가 와서 알람이 꺼졌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줬다. 알람이 생긴 이유는 기기가 고장 나서라고🙃 알람 고치는 사람을 부를 건데 고치는 중에 소리가 간헐적으로 날 수 있다고 전해 들었다. 알람이 다시 울리면 챙겨서 회사를 가기로 하고 샤워 후 일을 시작했다. 알람이 울리는 일은 없었고 시간이 지나니 비가 심하게 와서 결론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아침부터 정신없었던 하루.
- 1월 11일
485 biometrics 다녀왔다. 네이버 찾아보니 15분 전에 입장했고 기다렸다는 글들이 좀 있어서 10시 스케줄이지만 더 일찍 가기로 했다. 도착하니 9시 35분에 내 앞에 한 사람만 있던 상황. 건물 안에도 아무도 없었다. 시큐리티가 여권과 노티스를 확인하고 입장시켜 줬다. 잠시 기다리다가 노티스에 도장받고 번호표를 받고 내 앞사람 biometrics 하고 나도 후다닥 하고 끝. 양쪽 검지만 빨간불이 나와 다시 찍었다. 다 끝나고 나니 9시 50분... 더 걸릴 줄 알고 매니저에게 11시 미팅 못 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는데 오피스 도착하니 10시 20분이더라. 요새 관심 갖고 공부를 하는 통계 모델이 있어서 구현해보려고 하니 페이퍼 관련 코드를 찾을 수가 없는 거다. 저자 분에게 연락해서 코드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그분이 친절하게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시겠다고 해서 이날 배웠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이랑 다르게 간단하게 구현되었다. 이메일 보낸 걸 잘했다고 생각되던 행복했던 하루.
- 1월 12일
매니저가 돌리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서 페이퍼 하나를 보내주었다. 1989년 페이퍼로 표지랑 레퍼런스 페이지 제외하니 3장밖에 안 되는 짧은 페이퍼였다. 아무리 89년도라고 해도 3장짜리 페이퍼가 JASA에 출간된 것에 놀랐다. 3장이니 금방 읽겠지 생각했는 데 큰 착각이었다. 인트로는 쉽게 읽었는데 다음 섹션부터 눈에 전혀 안 들어오는 거다. 그래서 자사에 실렸나 보다🥲 그래도 이해해 볼 거라고 열심히 읽었는데 다음날 더 급한 일이 생겼다고 그거부터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하아 회사가 다 그렇지🙃
- 1월 13일
일주일 내내 기다려온 짐나스틱데이!!! 시즌 동안엔 금요일은 계속 재택 예정이다 (다음 주는 제외🥲 그래도 다음 주 플로리다 경기가 늦어서 처음부터 볼 수 있을 듯). 이번주는 SEC 전 경기가 espn과 sec network에서 중계되었다. 나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플로리다-어번 경기! 어번에 Sunisa Lee가 소속되어 있고 작년 Final Four 팀이라 경기는 일찌감치 매진되었다 들었다. 시즌 초라고 하지만 두 팀 다 준비를 열심히 한 게 보였다. 큰 경기라서 Trinity Thomas와 Leanne Wong이 AA로 뛰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Leanne의 백 투 백 10! FL에서는 아쉽게 9.975를 받았지만 Leanne의 날이었다. 조만간 Gym slam 찍을 듯! Leanne엔 못 미쳤지만 Trinity도 UB 9.975와 FL 10점을 기록했다. 둘의 활약으로 플로리다의 승리! 다음 주는 첫 원정으로 알라바마전이다. 플로리다 코치들이 시즌 초반엔 다양한 선수들을 쓰는 지라 다음 주 어떤 라인업으로 경기를 뛸지 궁금하다. Go Gators!! Leanne의 perfect tens!
https://youtu.be/SKrQ6cK0T4U
- 1월 14일
오픈 카톡방에서 급 정모를 해서 비 오는 날 쌀국수를 즐기게 됐다. phoholic이라는 곳으로 오직 쌀국수만 파는 곳이었다. 원래 인기 있는 곳인 데다가 비까지 와서 30분 넘게 대기를 했었다 (나는 좀 늦게 도착해서 먼저 오신 분들이🥲). 한 그릇에 12불로 가게를 추천해 주신 분을 따라 14번을 주문했다.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추천해 주신 분은 국물이 평소랑 맛이 다르다며 가게가 바빠서 물 탄 거 같다고 평을 하셨다. 그럼 평소엔 얼마나 맛있는 거야. 다음에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 이곳은 맛집이었다.


Phởholic
(714) 733-8822
https://maps.app.goo.gl/9ygANJeYeCraiBkh8?g_st=ic
Phởholic · 14932 Bushard St, Westminster, CA 92683
★★★★☆ · Vietnamese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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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를 먹고 난 후 터스틴 빵집 맛집인 Creme Pan이 근처에 있고 터스틴과 다르게 앉을자리도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향했다. Creme Pan은 딸기 크로와상이지 하며 시켰는데 다른 빵도 추천해 주셔서 둘 다 맛있게 먹었다. 다음엔 점심때 가서 커리도 먹어보는 걸로.

Cream Pan
(714) 760-4854
https://maps.app.goo.gl/6hsv7en6Rwv91jnMA?g_st=ic
Cream Pan · 15945 Harbor Blvd, Fountain Valley, CA 92708
★★★★★ · Bak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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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나오신 분들이 다들 유쾌하셔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왔다. 저녁에 차저스랑 재규어스 풋볼 경기가 하길래 잠시 틀어놨는데 차저스가 크게 이기고 있길래 놀면 뭐하니로 돌렸다. 경기를 봤어야 했어... 재밌는 경기를 놓쳤구먼. 재규어스를 크게 응원하는 건 아니지만 플로리다 팀이라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